- 악령은 떠나가라 -
그리스도의 적인 악령이 예수님께서 설교하시는 카파르나움의 회당까지 버젓이 들어왔다. 왜 사람들은 그가 회당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지 않았을까? 겉으로는 멀쩡한 이웃 사람이었으니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악령이 이웃의 몸을 입고 들어온 것이다. 영혼과 정신이 악령에 사로잡힌 채 살아오던 사람이다. 회당에 들어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니 본색이 드러나고 말았다. ‘왜 우리를 간섭하십니까?’
‘왜 간섭하느냐고? 에덴 동산을 파괴하고 하느님 나라를 더럽히는 마귀들과 어찌 공존할까? 나는 사람의 영혼을 정화시키고 말씀이 선포되는 회당과 예루살렘 성전까지, 마침내는 온 세상을 정화하여 아버지께로 인도할 것이다. 아버지의 집과 사람들의 영혼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린 악귀들을 쫓아내 정화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기도하는 성전이라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예수님께서 계시는 우리 교회에도 악령 들린 자들이 버젓이 들어와 있을 수 있다. 심령으로 살펴보자. 자신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혼과 정신이 헛된 이념의 잡귀에 사로잡힌 줄도 모르고 신자 행세를 하고 성체를 모시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냐? 사제의 강론을 듣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한 자, ‘설교대로라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하는 생각을 가진 자가 여기 앉아 있다면, 그것은 자기 생각이 아니라 자신의 몸속에 악령이 들어와 혼란케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각성해야 할 것이다. 성수를 뿌려 당장 악귀부터 쫓아내는 것이 순서다. “조용히 해라! 당장 나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