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26) 어떤 사람이 성공회 감사성찬례 영성체에 참여할 수 있나요? 성공회도 한때는 영성체에 참여하기 위한 기준을 견진 받은 신자로 제한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12세 미만의 아동은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공회기도서 개정을 통해 세례성사가 유일한 입교예식임을 확인했고,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성공회 신자가 영성체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체를 영하기 위해서는“사리 분별이 가능한 나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사람에게는 상당히 극적이고 난처한 변화였습니다. 그러나 세례가 새로운 탄생이자 한 가족으로 포함되었음을 의미한다면, 가장 어린 구성원 역시 가족의 식탁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합니다. “사리 분별이 가능한 나이”와 관련해서는 영성체의 의미와 본질에 대한 이견을 가진 교회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성인(成人)이 무력과 언어로 싸웠는지 손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성직자와 부모, 그리고 다른 어른들이 얼마나 자주 그리스도의 몸을 받고자 기대하며 손을 내미는 어린이에 대해 놀라움과 설렘으로 이야기하곤 하는지요? 어린이들은 실체변화설(transubstantiation)이니, 공재설(cosubstantiation)이니, 혹은 실제적 임재(real presence)니 하는 어려운 교리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대다수의 성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한 가족입니다. 어떤 성공회 교회는 어린이의‘첫영성체’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지역적 관습의 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성공회는 다른 그리스도교 전통과 교파의 신자들이 영성체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이것은 축성한 빵과 포도주는 반드시 로마 카톨릭에서 세례를 받아서 흠 없는 신자만이 영할 수 있다는 배타적인 영성체(closed communion)의 입장을 취하는 로마 가톨릭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우리 성공회 신자들은 세례를“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들어오는 완전한 입교예식”으로 보기 때문에 교파와 상관없이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을 환영하며, 기쁜 마음으로 우리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아닌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이나 여타의 이유로 영성체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이더라도 얼마든지 제대 앞에 나와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는 그들의 존재를 존중하며,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고 가족의 식탁에서 환영받는 손님임을 알리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