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28) 감사성찬례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2) 감사성찬례의 한가운데 지점은 평화의 인사입니다. 이는 많은 것을 상징합니다. 평화의 인사는 봉헌하기 바로 직전에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우리는 마태오의 복음서 5장에 나온 산상수훈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기 전에 형제와 화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화의 인사는 바로 우리가 손 내밀기 힘들어하는 이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상징적인 순간입니다. 악수를 하며 우리가 평화롭게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뿐 아니라,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에게까지 손을 내밉니다. 나아가 우리가 이전에 상처를 주었던 사람에게도 손을 내밉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 대부분이 이전에 실패한 관계나 그들을 홀대했던 부모에게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생각해 볼 여지를 남깁니다. 평화의 인사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평화가 그 상처를 치유하기를 간구합니다. 우리는 현재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과거에 우리에게 상처를 준 모든 사람과 평화를 이루고자 마음을 다합니다. 감사성찬례의 나머지 부분은 성찬기도(Great Thankgiving/Eucharistic Prayer)와 신자들의 영성체(the communion of the people)가 중심이 됩니다. 감사의 성찬기도는 회중을 위해 사제가 인도하는 기도입니다. 감사를 배우는 것은 제자도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우리는 생명의 선물이라는 놀라운 특권에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기도에서 우리는 이 모든 것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만, 또한 비극적인 사건을 기리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비극적 사건, 우리가 하느님께 감사를 올리는 궁극의 비극은 2,000년 전 정복자의 권력에 죽임을 당한 한 젊은이의 비극입니다. 그 삶과 비참한 죽음 안에서 세계의 구원이 가능해졌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주는 이 비극을 성찰하며 우리는 우리 삶에서의 비극 또한 돌이켜 봅니다.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두려워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비극을 대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감사기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꺾여버린 야망을 성찰하며 우리는 그러한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찾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복음서는 하느님의 은총이 가장 어려운 시간에도 아로새겨져 있다고 가르칩니다. 감사기도를 드리며 우리는 하느님께 어디에서 당신의 은총을 찾을 수 있는지 묻습니다. 때로 어디에도 은총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은총은 모든 곳에 있습니다. 성체를 받아들인 후 우리는 영성체 후 기도(post-communion prayer)를 드립니다. 이 순서는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에 나아가 일할 채비를 갖추는 것입니다. 교회 바깥에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세상이 있습니다. 그곳에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를 드리며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진일보시키기 위해 세상으로 파송됩니다. 축구경기를 구경하든, 베토벤의 음악을 감상하든, 무엇인가를 깊이 음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전례에 관해 배워야 합니다. 처음에는 좌절감이 들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책이 있고, 예식문의 어느 부분을 지나고 있는지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차 예배의 형태는 분명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게 천천히 하느님은 우리의 삶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렇게 우리 또한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매개가 되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