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은 세상을 확장하고 그 세상 속에 참여하는 일과 관계있습니다. 거룩한 사람은‘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문제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어려운 과제에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또 그런 문제들 한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사물과 사람들을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즉, 거룩한 사람은 아무리 자신을 성취하는 일에 몰두한다고 해도 지나칠 정도로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쏟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거룩한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그들을 보지 말고 그들을 둘러싼 세상을 보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아니라 하느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변혁하는 힘을 지닌 이런 특성은 무엇이 거룩한 것인지를 밝히는 시금석이 됩니다. 거룩함은 여러분이 자신을 의식하지 않을 때 모습을 드러내며, 바로 이 점 때문에 거룩하게 되는 데는 유용한 자습서가 없다고들 말합니다. 거룩하게 된다는 것은 하느님의 탁월하심에 완전히 장악당해서 그 탁월성이 주된 관심사가 되고, 또 여러분을 통해 빛으로 솟아나 다른 사람들을 비추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거룩하게 되기를 원한다면 거룩함에 관해 생각하기를 멈춰야 합니다. 거룩하게 되기를 바란다면 하느님을 바라보아야 하빈다. 거룩하게 되기를 소망한다면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을 즐거워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 있는 힘을 다해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이것은 개개인의 차원뿐만이 아니라 교회 전체에도 적용됩니다. 종종 사람들은 교회를 좀 더 거룩하게 만들고자 놀라운 방책들을 제시하는데, 그 방책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들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안에 있는 사람들은 밖으로 내보내는 일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교회란 나와 비슷하게 최선의 조건을 갖춘 사람들로 채워진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그런 방식으로 거룩함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배타적이고 불안해하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교회가 됩니다. 나라고 정말 부족함 없이 양심적이고 순수함에서 모자람이 없을까요? 나와 어울리는 그 사람들도 순수함에서 모자람이 없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정 거룩한 교회는 하느님의 탁월하심에 완전히 장악당합니다. 그때 교회는 하느님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노래하기 원하며, 또 인간성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사람들이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에 섬으로써 하느님의 자기를 비우시고 포기하시는 사랑을 증언하기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