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33) 여성 성직 서품에 관해 성공회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요? 여성 성직서품에 관한 문제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논쟁이 있습니다. 어떤 그리스도교 전통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모두 남자였으며, 그렇기에 사도적 사목의 모델은 남자들만 성직 서품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여성의 성직서품에 반대하는 또 다른 전통은 신약성서의 내용에 근거하여 여성은 복종하고 침묵을 지켜야하며 남자를 가르칠 수 없다는 점을 듭니다(1디모 2:11-15 참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로마 가톨릭은 여성의 사제 및 주교 서품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정교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성공회는 이러한 문제에서 로마 가톨릭, 정교회와는 상이한 입장을 취합니다. 1944년 홍콩-마카오 교구에서 리 팀-오이(Li Tim-Oi)가 최초의 여성 성공회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성이 서품을 받기까지는 수십 년이 더 걸렸습니다. 미국 성공회에서 1974년 7월 11명의 여성이 사제로 서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필라델피아 11인’으로 알려진 그들의 서품이‘변칙적’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난 것은 1976년 의회가 모든 성직에 대한 여성의 서품을 허용한 이후부터였습니다. 여성 주교는 바바라 해리스(Barbara Harris)가 매사추세츠 주교로 선출되기까지 또다시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때부터 뉴질랜드 아오테아로아, 폴리네시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웨일즈, 남아프리카,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남수단, 브라질, 쿠바 성공회, 남인도연합교회에서 여성 주교가 선출되었습니다. 잉글랜드 성공회는 1990년대 초에 여성 사제를 서품하기 시작했고, 2015년에 첫 여성 주교를 서품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성직서품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논거는 정의와 평등권의 문제를 넘어섭니다. 많은 사람은 이것이 복음의 문제이며 신학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들은 남성이었으나 그를 바로 곁에서 따르며 도움을 주었던 사람 중에는 여성도 있었고, 일부의 이름은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16장에서 사도 바울로는 각지에 흩어진 교회의 동료 지도자들을 거명하며 남성만큼이나 많은 여성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우리가 모두 잘 아는 막달라 마리아는 사도들이 버리고 떠난 십자가 아래에 머물렀으며 부활의 첫 증인이 된 사람입니다. 그녀는 그리스도교 역사의 처음부터 ‘사도들의 사도’로 불리며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수 세기가 지나서 그녀는 매춘부라는 오명을 쓰게 되지만 이는 성서에 어떠한 근거도 두지 않은 주장입니다. 오늘날 성공회의 모든 성직에서 여성이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기준으로 미국 성공회 의장주교인 캐서린 제퍼츠 쇼리는 첫 번째로 세계 성공회에서 여성 관구장이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