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향 집 부모님은 귤밭을 하신다.
과수원 귤나무 사이에 감나누를 심었다. 나무가 제법 커서, 해마다 가을이면 주황색 열매를 가득 품었다. 하지만 우리 식구들은 그 감이 떫어서 못 먹는 것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 감이 아주 맛이 좋은 홍시이고, 따서 가만히 두면 저절로 맛이 든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는 홍시를 아주 좋아하는데, 귤밭에 열리는 홍시의 맛은 최고였다. 하지만 서울에 살면서 한동안 그 맛을 잊고 있었다.
재작년 가을, 서울 집으로 소포가 하나 도착했다. 조심스레 스티로폼 상자의 포장을 뜯어보니 감이었다. 그 위에 반으로 접힌 종이 한 장이 얹혀 있었다.
'이 감이 집에 도착했을 때'로 시작하는 감을 먹는 방법에 대한 엄마의 편지였다.
"뚜껑을 연 뒤 상자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감을 한 겹으로 늘어놓는다. 아침 저녁으로 감을 들여다보며 안부를 묻는다. 말갛게 익은 것이 생기면 감사한 마음으로 꺼내먹는다. 가다가 혹시 익으면서 한구석 썩은 곳이 생겼을 때는 흐르는 물에 그 부분만 씻어내서 먹으면 아무시랑 안 한다. 혹시 감을 여러 겹 쌓아놓고 잊어버리는 일이 생긴다면 한 놈이 썩어서 다른 놈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그런 일이 없도록 해라."
편지의 마지막 글자를 읽는 순간, 평범하기만 했던 감들이 마차로 변한 신데렐라의 호박처럼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문건영/변호사 글)
꽃이 핀다고 / 다 향기가 있으랴.
향기가 있다고 / 다 그윽하랴 /
오랜동안 마음을 우려내어 /
내 주변을 조금씩 / 물들여 가는 것을 (마음의 향기)
*어머니의 세심한사랑에 가슴이 뭉클하다.
날씨도 춥고 한 해가 져무는데
구세군의 자선남비 종소리에 마음이 시리다
우리의 작은 마음이 외로운이들의 벗이 될 수 있길.....
온 세상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그윽하길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