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지는 축성기념일에 맞춰 해마다 발간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올해의 비둘기지는 통권 36호가 되는 셈입니다.
서른 여섯 해 동안 지켜온 소식지-. 짧지 아니한 기간이겠지요.
뭉뚱그려 말해본다면 뭐랄까, 아직도 교우들만의 '내부용'이라 할지라도
그 동안 이 조그만 책자에 담겨 있을 숱한 사람들의
땀과 정성을 결코 가볍게 대할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게다가 초기로 거슬러 올라 갈수록 이 점은 더욱 빛을 낼 겝니다.
일찍이 동대문 교회의 '새벽'에 믿음의 전사들이 불어넣었던
숨결은 그대로 우리 교회의 역정을 간직한 산 증거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임이 분명할 테니까요.
그러나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현재 우리는 그 '서른 여섯 권'을 모두 보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이 시점에서 온전한 비둘기지를 갖추려면
교우님들께 의존하는 수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교우님들 가정에 소장하고 계신 비둘기지를 모아 주십시오.
이 참에 제출하신 비둘기지는 영구 보존할 것이며, 아울러
앞으로 거듭 나는 비둘기지를 위한 다짐으로 삼겠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이 제안은 특히 안중득 스테파노님이 적극 개진하셨습니다.
허나 교회의 원로님들이라든지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신 분들은 또 있습니다.
일례로 이유신 스테파노님은 1972년 판을 소장하고 있으시답니다.
이게 제2호라고 하니 창간호에 버금가는 귀중본이겠지요.
수집기간은 당분간 마감일 없이 진행할 예정이며
제출처는 사무실/최윤주 선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