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사목서신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마르 8:34)
사랑하는 교우님의 평화와 안전을 기도합니다!
2021년도 여전히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생명을 잃은 사람, 심각한 건강의 문제가 발생한 이, 경제적으로 극심한 궁핍을 겪는 사람, 일상의 불편함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할 따름입니다. 더욱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은 감염병 대처의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교, 특히 한국교회의 태도입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빈번이 발생하며, 국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에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교를 불신하고,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렇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성공회, 그리고 우리 동대문교회는 이 나라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방역지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역시 이 상황과 책임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이유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였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깊이 사랑하시고, 우리의 삶을 책임지시는데 눈을 돌리지 않으셨습니다. 그 결과 그분의 죽음에 이어지는 부활은 우리 모두의 부활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2월 17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절에 동참합니다. 이번 사순절은 단순히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웃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끼친 것을 기꺼이 사죄하고 이웃들에게 갚아나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능동적으로 책임에 동참하는 사순절을 함께 만들어나가길 기도합니다.
이에 이번 사순절 우리 동대문교회는 ‘일상 속 묵주기도’와 ‘일상 중 실천기도’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특별히 동대문교회 개인 묵주를 제작하여 보내드립니다. 이 신앙운동을 통해 ‘우리만의 신앙생활’이 아니라 ‘하느님과 모든 이를 위한 신앙생활’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일상 속에서 묵주기도로 이웃을 향한 마음을 다잡고, ‘실천 기도’로 세상에 작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다하려 합니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의 교회가 보여야 할 신앙이라 믿습니다. 동대문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이 사순절 신앙운동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대한성공회 동대문교회 사목단 드림
사순절 신앙생활 안내
† 사순 첫날 ‘재의 수요일’ 감사성찬례와 재축복식
※ 코로나19로 인해 2월 17일(수) 오후 8시, 각 가정에서 온라인예배로 진행합니다.
※ 당일 성당에서는 사목단 감사성찬례로 봉헌합니다.
※ 작년 나누어드린 성지가지를 태워 미리 축복하고, 각 가정으로 보내드립니다.
‘재의 수요일 감사성찬례’ 중에 사용합니다. 재의 예식 중에
1) 가족이 함께 봉헌할 경우, 서로의 이마에 재를 바릅니다.
2) 혼자 봉헌할 경우, 자신의 이마에 재를 바릅니다.
† 사순절 신앙생활
※ ‘일상 속 묵주기도’ / ‘일상 중 실천기도’
1) 매주 보내드리는 묵주기도문 카드의 ‘이번 주 주제’와 ‘성경말씀’을 묵상합니다.
2) 동대문교회 사순절 묵주를 항상 주머니에 넣고,
3) 묵주기도문 카드의 이번 주 ‘묵주기도문’을 일상 속에서 수시로 기도합니다.
4) 동대문교회 공동체원 모두가 같은 묵주와 같은 기도문으로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5) 묵주기도문 카드의 ‘실천기도’를 일상에서 실행합니다.
6) 나누어드린 묵주는 매 주일 감사성찬례 전 ‘준비기도’에도 사용합니다.
※ 매일 아침기도 : 동대문교회 단체카톡방을 통해 매일 아침 성서본문과 묵상을 음성파일로
보내드립니다.
※ 매일 저녁묵상 : 하루를 마감하며 말씀과 묵상, 기도를 실천할 수 있는 묵상집을 보내
드립니다.
※ 사순절 심방 : 코로나19 상황이지만 개인적으로 심방이 필요하신 교우님은 언제든
사목단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휴대폰 사용이 불편한 교우들을 위해 우편으로 기도문과 주보를 보내드립니다. 또한 모든 자료는 동대문교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함께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