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로 합의하다.
한국문제 회의에 참가한 이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세계교회협의회(WCC))
(출처 - 2014년 6월 20일 ACNS 옮긴이 - 새벽강)
2009년 이후 첫 번째이자 2013년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 지도자를 새로이 임명한 이래로 처음 열린 회의에 남북한과 함께 세계 34 개국의 교회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키는 길을 모색하고자 스위스 제네바 근처에 모였다.
회의를 마친 후 목요일에 발표한 공식성명에서 지도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를테면 남북한 교회가 자주 서로 오가고,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하도록 이끌며, 1년에서 하루를 한반도 평화기도의 날로 정하는 것과 같은 실천계획이다.
또한 지도자들은 기도의 날과 함께 두 나라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연례적인 에큐메니컬 회의와 협의체를 촉구한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후원하여 열린 이 회의에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과 남한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제네바 근처의 보시 에큐메니컬 협회에서 열렸다.
이 회의는 1984년 최초로 남북한 교회 사이에 시작됐던 도잔소(*주) 회담을 이어나간다. 따라서 가깝게는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아흐레 동안 한국 부산에서 열렸던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잇는 후속 회의다. 제10차 총회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자 전 세계 교회가 약속하는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었다.
올라브 픽세 트베잇 신부가 말했다. “한반도의 분단 비극은 인간다운 정신적 유대감과 더불어 방향 전환을 요구한다. 보시 회의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교회의 연대(WCC)를 통해 이런 과제들을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우리는 제10차 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다함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일하라는 명령을 따를 준비가 돼 있다.”
도잔소 회의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이 국제행사는 6월 17일~19일에 한반도의 정의, 평화, 화해를 협의하기 위해 열렸는데, 행사 중에 예배는 물론이거니와 두 나라의 분단과 교회의 이산에 따른 갖가지 사안들에 관해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했는가 하면 공동 성찬례도 올렸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 회장인 강명철 목사는 이 모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모임에는 세계 각국의 교회를 대표하는 형제자매들이 자리를 함께한다. 나는 이 모임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의 노력을 한데 모아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려는 열망과 의지의 발현이라고 믿는다.” 강 목사는 또, “임마누엘 하느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정의와 평화의 길로 이끄실 것이므로 에큐메니컬 운동은 우리 주님의 특별한 가호와 은총 아래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성명서는 세계교회협의회가 전 세계 교회와 손잡고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더욱 늘릴 것을 요청했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한층 규모가 커진 국제 에큐메니컬 회의를 마련할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세계교회협의회에 대한 권고사항도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올해인 2014년 8월 10일을 시작일로 하여, 거의 350개에 이르는 전 세계 회원교회들로 하여금 해마다 8월 15일 이전에 맞이하는 일요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정하고 이를 지키도록 북돋아주는 일이다.
세계교회협의회는 그러한 기도주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작성한 공동기도문을 여러 가지 언어로 옮긴 다음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기도의 날과 함께 연례적인 에큐메니컬 회의와 협의체도 촉진할 것이다.
또한 성명서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의사 결정자뿐 아니라 젊은이와 여성들에게도 남북한 두 나라를 방문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자고 요청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무총장인 김영주 목사가 말했다. “우리가 여기 모인 까닭은 올해가 도잔소 회의 30주년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는 평화통일 운동을 개척했던 도잔소 회의가 열린 후 한 세대가 지났음을 뜻한다. 그러니 이제는 남북한의 젊은 세대가 이 운동의 계승자로서 미래상을 보여줘야만 하는 시점이다.” 김 목사가 덧붙여 말했다. “우리로서는 이런 젊은 세대들에게 신학적 배경과 교육 프로그램, 정신적 자원을 마련해줘야만 한다.”
길원옥 할머니의 증언이 있었다. 길 할머니의 증언은 한반도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깃드는 정의와 평화 그리고 한반도와 지역 전체에 평화를 건설하는 여성의 역할을 추구하는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맥락을 설정해줬다. 길원옥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의 성노예 피해자였으나 살아남은 이였다.
성명서는 이렇게 말했다. 길의 증언은 “전쟁에서 너무나도 자주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이들이야말로 여성이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는 여성이 참여하고 기여하지 않으면 이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행사 참가자들에게 화해를 일궈내는 능동적 수용자로서 여성의 역할을 알아보고 이에 동의하는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현재 “적의 이미지와 분열을 영속시키고 있는 대중매체 속에서 태어나는 증오”의 담론에 맞서기 위해 이에 대항하는 자원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주 도잔소 회의 - 도잔소(東山莊)는 일본 시주오카 현에 소재한 YMCA 회의장 이름이다. 1984년 남북한 기독교인들과 WCC 회원교회에 속한 기독교인들이 이곳에 모여 분단으로 생긴 여러 문제들을 살펴봤다. 이 회의는 WCC 국제문제위원회(CCIA)에 의해 마련됐으며 한국 교회가 통일을 공개적으로 토론하기 어려웠던 시기에 개최되었다.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컬 증언과 행동하는 신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2013년 11월 제10차 WCC 부산총회의 선교 성명서, “WCC 선교와 전도에 대한 새로운 확언”에서도 이 ‘도잔소 정신’을 다시금 강조하였다.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