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②-'신앙으로 만사형통'] 하나님은 당신의 해결사가 아니다
둘째, "하나님만 믿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선전하는 교회도 피해야 한다.
다음은 수천명의 교인을 거느린 대형교회의 담임목사가 2006년 겨울에 했던 설교 중 일부분이다.
"하나님을 믿으면 부부간의 불화도 해결된다.
그리고 아이들도 다 잘 크며, 사업도 번창하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만 믿으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를 국기에 넣은 나라들은 다 잘 살고 있다.
(이 시점에서 그 목사는 잠시 머뭇거렸다. 아마도 미국 국기에는 십자가가 없다는 것이
생각났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물론 국기에 별이 들어있는 나라들도 잘 산다.
(그러나 북한·중국·쿠바, 그리고 이슬람 나라들의 국기에도 별은 그려져 있다.)
" 이렇게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힘을 두려워하고 숭배하여 의존하려는 신앙심은
'사대주의적 신관'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지전능한 하나님에게 의존할수록 자신은 점점 '더 자신감 없는 무능력한 존재'로 전락된다.
신에 대한 의존성이 너무 심해지면,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기도 이외에는 아무 것도 믿지 않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정신과 치료가 가장 어렵다.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중병이 든 사람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안수기도만 해서 죽이는 경우,
아이가 심리적 문제로 인해 소년원에 갈 위기에 처했는데도
부모들은 "오, 주여"만 외침으로써 아이를 완전히 망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나님에게 기도만 하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실 것'이라며
기도만 하는 사대주의 신앙생활은 사람들을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
(자신감과 독립심이 결여되어 힘센 대상에 의존함으로써만 심리적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더욱 더 심하게 하나님에게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자기의 일은 알아서 하자,
그러나 하느님은 "저 친구가 미워요, 좀 때려주세요"라든가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도 좋으니까) 저를 부자로 만들어주세요"라는 등의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청탁이나 들어주는 해결사는 절대 아니다.
'자기 앞가림을 못하고 남에게 의존하는 것'은,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직도 어린아이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정신적 미성숙 때문이다.
성인이 되면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고 하나님은 더 큰 역사에 전념하실 수 있게
힘을 보태드려야지,
정신적 미성숙아의 뒤치닥거리나 해야 하도록 요구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한국의 보수개신교집단이 친미사대주의의
첨병 역할을 해온 것도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신에 대한 사대주의나 친미사대주의나 똑같은 심리적 기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힘센 대상에 대한 의존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하려는 '사대주의적 신관'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기독교를 전파해주고 공산주의로부터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준
미국을 맹목적으로 숭배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들의 반기독교적이며 반민족적·반민중적인 행동으로 인해
죄의식과 공포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심리적으로 보든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보든,
한국의 보수기독교집단은 사대주의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에서도
절대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올바른 신앙생활은
사람들을 심리적으로도 건강하게 하지만
나쁜 개신교는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성을 파괴하는 매우 해로운 역할을 한다.
잘못된 신앙생활은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의 평화가 아니라 혼란을 야기한다.
자기를 성찰하는 대신 남탓을 하게 만든다.
바르고 정직한 생활이 아니라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생활로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따라서 정신건강을 해치는 나쁜 개신교를 피하고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본연의 신앙생활로
돌아가야만 심리적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는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내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1~32)"고 하셨다.
(오마이 뉴스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