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11월 9일자에서 펌.
(영국 런던의 7.7 테러 현장에서 헌화하는 삼소회원들)
종교 벽 넘은 ‘또 한번의 출가’ “부모 형제의 품을 떠나 ‘나’를 투신한 출가자에게도 자신과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과 동행한다는 것은 자신의 아성을 더 큰 바다에 던져야 하는 또 한번의 출가와 다름없었다.” 가톨릭·불교·원불교·성공회의 여성 수도자 모임인 삼소회(三笑會)의 세계성지순례에 동행했던 한겨레신문 종교담당기자 조연현씨가 19일간의 순례기를 묶어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라’(비채)를 펴냈다.
비구니스님, 수녀, 교무 등 삼소회 순례단 16명은 지난 2월5일 전남 영광의 원불교 성지를 시작으로 인도 바리나시의 녹야원, 부다가야의 석가모니 대각지, 델리 찬드니초크, 영국 런던의 캔터베리 대성당과 이슬람중앙선원, 이스라엘 그리스도교 성지와 이슬람 성지, 이탈리아 아시시, 로마 바티칸 성당 등을 차례로 순례했다. 책에는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는 삼소회의 의미만큼이나 아름다운 성지순례의 여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들은 인도에서는 달라이 라마를, 영국에서는 이슬람 지도자를, 로마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났다. 특히 달라이 라마는 이들에게 “자기 종교에 대해서는 신념을,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삼소회의 순례를 축원했다. 그러나 ‘또 한번의 출가’나 다름없는 순례의 낯선 모험에서 상대 종교의 전통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신앙이 다른 만큼 종교간 가로놓인 이질성과 편견의 벽이 만만치 않았다. 그로 인한 상처로 눈물을 흘리고, 불협화음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순례단은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순간을 겪으면서도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서로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며 종교의 벽을 허물어 나갔다. 수도자들과 같은 마음, 같은 기원을 담아 순례의 여정을 함께했다는 저자는 행복과 고통의 땀냄새 가득한 순례 체험을 통해 “서로 다른 형식으로 예불과 예배를 올릴지라도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서로 통한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김석종 선임기자〉
다른 말씀 한 마디:
전 남의 글이나 사진을 퍼올 때 "저작권"인지 뭔지를 늘 머릿속에 두고 퍼옵니다.
근본적으로 전 이 개념 자체가 못마땅합니다만 만일 누가 주장한다면 사안이 간단치만은 않을 겝니다.
반면에 반갑게도 자유로운 소통과 올바른 정보의 공유를 꿈꾸며 '맘대로 퍼가세요'하는 사이트들도 많습니다.
어떤 때는 '그래 어디 한번 주장해 봐라'하는 배짱으로 푸는 적도 있는데, 이런 때는 대개 내가 좋아하는 매체인 경우입니다. 저쪽에서 안 그러리라는 믿음을 갖고 실어 나른다고나 할까요.
일례로 [경향신문]이 그런 데 해당하지요^^.
아무튼 '펌'하실 때 이런 생각도 하셨으면 해서.
'김기사, 좋은 글 펌해.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