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위기는 정의의 문제"
한국 가톨릭 신자, 1인 평균 296원 해외 원조 헌금
배선영 기자 | daria20120527@catholicnews.co.kr
1월 25일은 해외 원조 주일이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를 대표해 해외원조를 맡고 있는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세계 곳곳의 식량 위기는 남아도는 식량이 공정하게 나눠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이는 곧 정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주교는 8일 담화문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사회개발 사업 등 인간 증진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공동선을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 한국 카리타스가 제안하는 생명살리기 4단계 프로젝트 (이미지 출처 = 한국 카리타스)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세계인구의 8명 중 1명인 8억 4200만 명이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1.25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사는 절대 빈곤층도 12억 명에 이른다. 특히 중동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영양실조 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현재 분쟁으로 인한 전 세계의 난민, 난민지위 신청자 그리고 실향민 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5000만 명을 넘었다. 게다가 절대 빈곤층의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이다.
25조원. 이 액수는 전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도 남는 돈이며,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 연간 500만 톤을 돈으로 계산한 액수이기도 하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의 하나로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라는 캠페인을 통해 장보기 전 저장 음식 확인하기, 제철 음식 구매 등 음식을 낭비하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세계 카리타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기아를 퇴치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에 동참해 한국 카리타스는 니제르, 세네갈, 나미비아, 말리, 에리트리아, 앙골라 등과 오랜 전쟁과 분쟁으로 기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수단의 다르푸르, 시리아, 팔레스타인에도 식량을 지원하는 긴급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방글라데시에서 식량 안정화를 위해 대안작물 개발과 농축산 활동을 지원하고, 이라크에서는 임산부와 아동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과테말라 산악지역에서는 농작물 재배와 신진 농업기술을 도입하는 등 개발협력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해외원조를 시작한 1993년부터 2014년까지 총 758개 사업에 약 370억 원을 지원했다. 2014년도에는 55개의 사업에 약 37억 원을 지원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1993년부터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에 해외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2차 헌금으로 모은 돈을 여기에 쓰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의 신혜영 국제협력팀장에 따르면 해외 원조 주일 헌금은 큰 폭은 아니지만,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사회복지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외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은 비신자와 마찬가지로 별로 없다. 한국 가톨릭 신자는 550만 명이 넘지만 2014년의 해외원조 2차 헌금으로 모인 액수는 16억 324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신자 1인 당 평균 296원 헌금한 셈이다.
(출처-2015년 1월 9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