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개혁교회를 거울삼아 배웠더라면...
프랑스 개혁교회,
수백 년의 박해를 이기며 신앙의 자기 정체성을 지켜온
위그노(프랑스 칼뱅파)의 교회이다.
신도 수가 프랑스 전체 인구의 1%이니 줄잡아 60만 명 안쪽의
소규모 교단이다.
소속 신학교는 규모는 작아도 학문성은 유럽에서 최고 수준이다.
개혁교회의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녹록치 않은
학문적 훈련과 까다로운 현장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프랑스 개혁교회의 목사가 된 사람들은 소수이지만
프랑스 사회의 양심 세력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 목사가 되면 프랑스에서 가장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예를 들면, 슈퍼마켓의 계산원) 수준의 돈을 받는다.
호봉제이지만 결코 넉넉하지 않다.
학교와 교수도 교단과 목사도 공히 가난하다.
그들은 돈이 아니라 신앙 양심과 자긍심으로 살아간다.
프랑스 사회에서 개혁교회 목사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프랑스 개혁교회 그들은 지금도 세상 권력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지 않는다.(오래된 문화재급 교회의 보수를 위해
프랑스 문화재청에서 준다는 수리비조차 받지 않는다.)
동시에 그들로부터 어떤 간섭도 받지 않는다.
여전히 ‘상호불간섭주의’를 고수하며 묵묵히 가난하게 살아간다.
물론 우리와 프랑스 개혁교회와는 다르다.
하지만 그들을 거울삼아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미국에서 성장신화를 끌어냈던 교회보다
프랑스 개혁교회를 먼저 연구했어야 했다.
석광훈모세신부의 이삭줍기<‘기독교사상9월호 권두언’중에서>
<리지외 소화 테레사 기념성당>
Mary Hamilton - Mireille Math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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