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상처가 있다.
꿈을 생각하면 해금강의 기암절벽이 떠오른다.
천년의 바람과 파도가 스치고 간 그 상처가 눈에 선하다.
마치 해금강 절벽에 서 있던 낙락장송이 바위틈에
피어난 난초들과 더불어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나를 보시오. 수천 년, 수만 년 해풍에 깎이고 다듬어지며
기암절벽을 만들었지 않소.
하지만 빛 하나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밥의
고독은 아무도 모른다오.
꿈에도 상처가 있다고. 아니, 그 잔인한 상처를 견딘 자만이
위대한 꿈의 조각을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거라오.”
석광훈모세신부의 이삭줍기<소강석의 “꽃씨 심는 남자”중>
I have a dream-Nana Mousko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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