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남 -
오늘 본문에서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라는 말씀을 니코데모가 알아듣지 못하자, 예수님께서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라는 뜻이라고 다시 설명해 주십니다.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 라는 말은 “세례를 받는다.” 라는 뜻이기 때문에 예수님 말씀은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받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와 같은 말씀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말은 세례를 받고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세례를 받는다고 해서 저절로 새롭게 변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례를 받았다면 받은 사람답게 새롭게 변화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반대로 개인의 노력만 강조하고 성령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새롭게 변화되려는 개인의 노력만 강조하는 것은 믿음이 없어도 착하게 살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같은 태도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성령께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시고, 오직 개인의 노력만으로 새롭게 변화된다고 하면 성령으로 태어난다고 표현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그리스도교는 혼자서 도를 닦아서 어떤 경지에 도달하려는 종교가 아닙니다.
새롭게 변화되려는 개인의 노력을 시작하게 해 주시는 분도 성령이고, 그 노력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도 성령이고, 그 노력이 완성될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도 성령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도움을 받는 방법은 ‘믿음과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