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되게 하소서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바치신 간절한 기도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을 믿는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같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면서도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일이 흔합니다.
천국의 열쇠라는 책을 보면, 낯선 땅 중국에서 외롭게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책의 내용 중에는 천주교 신부와 개신교 목사가 서로 돕고 의지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모습을 기뻐하실 것입니다.
같은 성공회, 같은 교구에서도 하나가 되지 못하는 모습을 가끔 봅니다. 원인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그저 의견이 좀 다른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감정 대립으로 커지면서 깊은 골이 생깁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여럿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겠냐?” 그러나 성경에서는 반대로 말합니다. 교회는 여럿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그냥 한 몸,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이라고. 몸이라는 것은 여러 부속품을 모아서 조립한 것이 아닙니다. 몸은 그냥 원래 하나의 몸입니다. 교회는 그렇게 하나의 몸으로 살아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모두가 하나의 몸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믿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하나의 몸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좀 싫은 점이 있더라도, 조금은 미운 점이 보이더라도, 그것은 사실 자기의 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