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기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끝나고 내일 폐막식으로 모든 일정에 막을 내립니다. 우리나라는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저와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선수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밴쿠버에서 열렸습니다. 올림픽 일정에 맞춰 밴쿠버에 입성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그리고 그들을 보내는 우리의 마음을 어떠했을까요? 우리와 선수는 아마 좋은 성적 내기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선수와 국가들은 메달 색깔과 수에 따라 순위가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결과에 따른 영광들은 선수와 국가에게 돌아갔습니다.
밴쿠버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세계적인 도시, 뉴옥, 런던, 파리, 동경, 베이징, 그리고 서울등이 있습니다. 이런 큰 도시는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도전의 장소입니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중심인 이면에는 이들 도시 속에 인간의 도전 정신이 있는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밴쿠버라는 도시는 올림픽을 향한, 스포츠를 향한 도전의 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큰 도시는 경제, 정치, 교육, 과학, 문화 등의 도전의 장입니다.
오늘 복음성서에서도 큰 도시가 나옵니다. 예루살렘입니다.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의 도전을 향한 장소이었을 것입니다. 성공을 위한 무대였던 곳이죠. 그래서 많은 젊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였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성서에 예수님도 예루살렘이란 도시에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예루살렘을 들어가겠다는 것이죠. 필자의 상상이지만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얼마나 흥분됐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무시 받았 던 그들이 예수란 대장을 앞세워 대도시인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기대되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의 예루살렘을 향한 도전은 사실 죽음과 실패를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을 위한 도전의 장소가 아닌 죽음과 실패를 위한 장소였던 것이죠. 예수님의 예루살렘을 향한 부르짖음(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은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도전과는 정반대의 도전이었던 것이죠.
우리는 성공을 좋아하고, 우리의 영광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사랑이 없습니다. 사랑은 실패한자, 겸손한자에게 향해 있습니다. 그것이 하느님 나라의 법칙이요, 하느님의 시선인 것입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개인의 성공과 영광만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위험하고, 무서운 영적인 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죄는 결국 우리를 아프게 하고, 악의 권세에 있게끔 만듭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사순2주일이 시작됩니다. 사순절 기간 우리 기독교인의 가져야 할 자세는 다시 한번 우리가 악의 권세에 있는지 확인하며, 주님이 요구하는 신앙이 자세를 갖는 그런 믿음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