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복음 5장은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의 첫 만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물고기를 잡으려고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베드로에게 깊은데 가서 물고기를 잡으라고 하자 베드로는 그 말에 순응하였고 그물이 찢어질 정도의 물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시몬에게 사람들을 낚은 사람이 될것이라며 자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성서(요한복음21장)에 베드로는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베드로는 물고기를 잡으로 나갔는데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부활 하신 예수님은 베드로 곁에 오셔서 배 오른편에 던져보아라 하자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 만큼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예전에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물고기를 잡은 베드로는 오늘 복음성서(요한 21:7)에 예수님의 말씀과 잡힌 물고기를 보고 과거를 기억하며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종국에 자신을 또다시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성서(요한 21)에 제자들에게 나타난 예수님과 루가복음5장에서 나타난 예수님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공통점은 베드로가 물고기를 잡지 못했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자 물고기를 많이 잡았고,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라고 하자 따랐다는 것입니다.
반면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차이점은 루가복음5장에 만남은 예수님과 베드로 첫 만남이고 요한복음21장의 만남은 마지막 만남이란 점, 그리고 루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요한복음 21장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오늘 그 어떤 차이점보다 베드로의 마음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싶습니다. 루가복음5장에서의 베드로와 예수님의 첫 만남 후, 베드로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시골출신인 베드로는 기적 같은 모습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봤을 때 놀랬을 것이며, 그리고 자신을 선택해 준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능력을 보고 자신도 대단한 그룹에 속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 세상에 중심이 되는, 이 세상을 다스리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그에게 따르라고 했을 때 그는 순수히 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반면 요한복음21장에서 베드로는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경험 한 후 였습니다. 십자가의 고난은 인간들의 조소 속에 세속적인 것에 완전한 패배였습니다. 베드로는 세상을 다스릴 것이라고 생각 했던 것이 패배로 된 것이죠.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베드로는 이제 주님이 말하신 십자가의 승리, 하느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 후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은 예전의 따르라 하는 그 말과는 전혀 다른 것임을 베드로는 마음속 깊이 새겨 넣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