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한 번 떠 올려 보세요. 어제의 삶과 그저께의 삶 안에서 뭐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까? 오늘은 어떨까요? 특별한 사건이 있는 날도 있겠지만 항상 새롭고 특별한 날만이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똑같은 삶 안에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지겨움을 느끼나요? 또한 매일 똑같으니까 전혀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지 않지요. 얼핏 보면 똑같은 일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어제와 오늘이 다른 어떠한 새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새로움 때문에 어떤 날은 하루를 편하게 보내는 반면, 어떤 날에는 너무나 힘들고 지쳐 보내기도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매순간 주님께서 주시는 그 새로움을 발견하며 사는 사람은 하루하루를 기쁘고 행복하게 보내는 반면, 그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너무나 힘들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제자들이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 더군다나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정도로 중요하고 뜻 깊은 기도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기도]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기도인지 아십니까? 아마도 이 질문에 곧바로 [주님의 기도]를 입으로 암송해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들이 가장 대충대충 습관적으로 바치는 기도가 주님의 기도가 아닐까요?
이렇게 습관적으로 바치는 이유는 내 마음 안에서 그 새로움을 찾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 똑같은 생활처럼 보이지만 하루하루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똑같은 장소를 가도 어떤 마음으로 가는가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받는 것처럼, 주님의 기도도 우리들이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우리에게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단순히 주님의 기도를 외우라고 해서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하나씩 새겨보면서 천천히 외워보세요. 주님의 새로움을 다시 한 번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로움으로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