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더위로 고생할 때 이발을 하고 나오니 시원한 것은 물론 아주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단지 이발만 했을 뿐인데, 이렇게 기분도 좋아지고 외모도 깔끔해지고 좋은 점이 한 둘이 아니더군요.
조그마한 외적인 변화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이러한 변화를 우리에게 원하고 계십니다. 물론 겉모습만의 변화를 원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자기 자신만을 세상에 드러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주님을 이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마음의 변화를 우리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이 보장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자기를 낮추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렇게 변화되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말씀하고 계시지요. 예수께서 한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마다 윗자리에 앉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윗자리에 앉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가 저 사람보다 낫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또한 자신의 위치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모습이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리싸움에 열중하고 있나요? 이렇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 말씀하시면서,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낮아지셨지요. 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느님께서 스스로 낮추셔서 종으로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과연 주인 행세를 하면서 맨 윗자리에 앉을 수가 있을까요?
세상의 지위나 명예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 현재는 이런 것들이 중요하게 보이고, 또한 영원한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것들은 한 순간의 기쁨만을 가져다 줄 뿐인 것이지요. 정말로 중요한 것을 쫓는, 그래서 어떤 지위나 명예에 연연하지 않는 예수님의 맘에 꼭 맞는 그런 신앙인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