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자녀로 사는 삶-
구약성경에서 솔로몬은 “네가 내 앞에서 산 것처럼 네 자손들도 길을 벗어나지 않고 내 앞에서 살아가기만 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자손이 끊기지 아니하리라.”(열왕기상8:25)라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떠올린다. 서신성경에서 바울로는 “속임수를 쓰는 악마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기로 완전무장을 하십시오.”(에페6:11)라며 성도의 영성생활을 격려한다. 복음서에서는 복음서에서 주님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라고 하시며 성도가 당신 희생의 신비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을 말씀하신다.
성전은 하느님의 거룩한 집이지만, 하느님은 특정 공간에 제한된 이 아니다. 주의 성전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 응답해 달라고 한 솔로몬의 기도는 하느님의 무소부재와 전지전능함의 고백이다. 이런 믿음이 있었기에 이스라엘 백성은 바빌론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허물어져 버렸을 때에도 이방인의 땅에서 조차 하느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지킬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도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리라.”(마태18:20)라고 하셨다. 하느님은 믿음의 사람이 있는 곳이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시편23:4)에서도 함께 계셔서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분이다.
예수님에게로 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얻지 못하고 떠났다. 불신앙에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교회를 떠나는 것이 꼭 불신앙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붙잡지 못하여 그런 경우가 많다.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자신의 살과 피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만이 유일한 생명의 길이다.
예수는 그냥 믿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냥 믿어지지도 않는다. 성경연구를 통해 집요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실체를 공부하면서 예수를 나의 주님으로 모시는 믿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무조건 믿음을 강조할 때 예수는 주술이 될 수 있으며, 앎만을 강조할 때 예수는 학문의 대상이 된다. 믿음의 주(主)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를 알면 주님이 된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만이 이 세상에서 참 생명을 누리게 하고, 참 의미 있는 인생의 보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