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편함을 열어보니 일본에서 온 엽서 하나가 있었다. 히로코 상임을 직감했다. 무척 반가웠다. 편지는 두 통이었다. 하나는 또박또박 한글로 썼고 다른 하나는 일본어로 적혀 있었다. 한글은 철자는 물론 맞춤법까지 완벽할 정도. 한 눈에 봐도 정성이 듬뿍 배어든 편지 한 켠에는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 있었다. 일본어는 히로꼬 상이 대략 한달 전 내가 보냈던 편지를 직접 "일본어로 번역해 본" 것. 일본어를 공부하라는 권유로 읽혔다. 아울러 "동대문교회 홈페이지도 보고 있다"는 세심한 답례도 잊지 않으셨다.(사진은 [네이버 포토앨범]에서 펌)
성탄을 축하하오며 새해에도 행운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달 귀 교회의 소식지 [비둘기]지를 잘 받았습니다.
바쁘신데 친절하게 보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즉시 펴고 보니 조요배 아버님과 정태황 선생님의 문장,
그리고 안중득 선생님의 시들이 실려 있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사전을 찾으면서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세상에는 나쁜 뉴스가 많아서 아주 슬픕니다.
안철혁 바우로, 관할사제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처럼 "용서와 화해"만 있으면 온 세계가 평화스럽게 됩니다.
그래도 구약시대부터 계속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는 우리들. 한 크리스천으로서 나는 먼저 주위 사람을 대할 때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하려고 하겠습니다. 매우 어렵지만...
홋카이도에는 눈이 내려서 쌀쌀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눈은 확실히 아름답지만 생활은 힘들어요.
한번 겨울 삿뽀로札幌에 놀러 오십시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주의 평안.
2006년 12월 11일.
히로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