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철 따른 변환이 주는 무상감.
무상의 감정이란 쓸쓸함에서 발원하는 정념만은 아니다.
언제나 같지 않음無常... 모름지기 이만한 깨달음마저 어디 쉬울까 보냐.
사철이 들려주는 아포리즘의 변주.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냇물/소낙비 그친 여름 숲/가을걷이 끝난 빈 들녘/눈에 덮인 오솔길.
이 작은 깨달음 앞에서 우린 저마다 문득 겸허해진다.
마음에 덧씌워진 미망의 갑옷을 한 꺼풀 벗는다.
사람의 '노역'도 아름다워 보인다.
아기의 옹알이. 바깥 세상을 쳐다보는 어린이의 초롱한 눈매(사진).
젊은이들의 헤매임. 엄마의 사랑. 뭇 목숨들의 난장...
늙은이들의 고즈넉한 관조 또한 아름답다.
사람의 노역도 그러한 사랑에서 비롯함인가.
그렇게도 사랑은 별처럼 우릴 늘 비춰주었다.
실패할 줄 알면서도 출사표를 던진 제갈량처럼
때론 세찬 강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떼처럼.
무릇 사람의 말은 애초부터 불완전하다.
말이 존재의 집이라면 침묵은 오히려 그 경계마저 허무는가.
사람이 인위人爲의 굴레라면 노역 너머는 자연無爲이련가.
그래서 질문 속엔 이미 해답이 들어 있다 하는가.
찾는이는 헤맨다.
**몇 자 끄적이면서:
뭔가 괜히 좀 무거운가요?
목에 힘준 건 없는데^^.
어제 유태송이가 교회에 나왔죠.
녀석을 보고 반가워서 써본 글입니다.
(사진은 <네이버 포토앨범>에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