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흥으로 즐겼던 줄넘기 실력이 너무 어설펐지만 우리도 연습만 했다면
동영상 정도는 못되어도 절반정도는 따라가지 않았을까요?>
모처럼 날을 정하여 야유회 겸 야외감사성찬례가 비로 인하여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전날까지 만반의 준비로 진행에는 절대 차질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하였고
더구나 약수동교회와 합동이니 기대 또한 적지 않았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교회를 향해 오던 중
핸드폰이 울린다.
교회에서 이전도사님의 전화였다.
오늘 야외삼사성찬례는 비가 와서 취소하게 되었다고.....
또 약수동교회에도 취소하는 것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에 도착해보니 이건 비가 아니라 벼락이 떨어져도
가야만 할 분위기였다.
아버지회 어머니회 모두 간단한 복장에 음식까지 싸가지고 오신
정황을 볼 때 취소에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막상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정은 했다지만 일부 교인들께서는
강행할 것을 주장하셨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조그만 장소라도 있으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도사께서 불야 불야 농원에 전화를 하니 100여명 정도 비 피할 장소가 있다고 한다.
더이상 지체할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되돌아가는 전세버스를 다시 되돌려 교회로 오게 하고 교회 차에서
내리던 짐을 다시 싣고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대다수 교우님들이 가기를 원하는 중에도 한두명의 교우님은 비가 오면
자연 속을 거닐지도 못할텐데 굳이 갈 필요가 있겠느냐? 하며 다소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는 분도 있었지만 대세를 바꿀수는 없었다.
가는 도중 비가 멎는 것을 보고 어느분은 행사를 취소했다면 크게 후회했을뻔 했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그리고 밖에 나와 드리는 감사성찬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감사성찬례가 거의 끝날 무렵 비가 쏟아지고 일기예보대로 천둥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도 날씨를 원망하거나 온 것을 탓하는 분은 없었다.
오히려 약수동교회와 같이 할 수 없는 점을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풍성한 음식을 나누고 친교의 시간을 갖고 여흥을 즐기는 시간은
평소 교회에서 갖어 볼 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식사 후 약수동교회에서 많은 교우들이 오셨고,
지극히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어울려 즐겁게 보낸 시간은 두고두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며,
특히 순간순간을 담은 사진은 어제의 행사를 오래토록 생생한 추억으로 남게 해줄 것이다.